USA 투데이(USA TODAY)
미국에서 발행되는 일간지로 미국의 출판 기업인 개닛(Gannett Co. Inc.)이 1982년 창간했다.
USA 투데이 이전까지 미국은 사전적인 의미의 전국지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비슷하게 땅 넓고 사람 많은 소련과 중국에서는 전국지가 있었지만 미국에서는 전국지가 흥행하지 못했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신문은 전국 수준의 배급망과 독자를 갖고 있긴 하지만 원칙상으로는 특정 도시를 거점으로 발행되는 지방지이다. 몇몇 기업들이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개닛은 자사가 보유한 미국 전역의 지방신문사들을 인쇄와 유통을 이용해 처음으로 성공하여 미국의 종합일간지 중에 유일하게 전국지로 발간되는 신문이다.
대부분 가판, 호텔, 관공서에서 팔리고 있고, 일반 뉴스, 경제, 스포츠, 문화 뉴스가 섹션별로 분리되어 있는데, 전국 정치, 사회 이슈를 간략하게 다루는 일반, 머니, 스포츠, 라이프 섹션이 매일 발행되며 간혹 기술, 여행 섹션이 발행되기도 한다.
2013년 기준 160만 부가 넘게 팔릴 정도로 전국적으로 가장 발행부수가 많은 신문 축에 속하기도 했으나 종이신문이 차차 힘을 잃어가면서 발행부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 타임스에 이어 3위권이며 워싱턴 포스트, LA 타임스 등과 비슷한 규모이다.
80년대 미국 미디어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전국지로써 재빨리 정착하였고, 짧고 간략한 기사,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보도, 다양한 토픽 뉴스, 다채로운 그래픽과 컬러 사진으로 미국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고, 가독성을 위하여 한 문단을 짧은 문장 3개 이하로 구성하는 것도 편집상의 특징이었다. 기사에 쓰이는 단어나 문장 수준도 평이해서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 등에 비해 상당히 읽기 쉽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맛있고 편리하지만, 영양가는 없다고 해서 맥도널드와 비유해 '맥저널리즘'이라고 조롱받기도 했었다.
그러다 보니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은 엘리트 계층이나 성공한 오피니언 리더들 보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여 평범한 일상을 사는 노동계급 미국인들, 한국 표현으로 '서민'들을 위한 신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런 측면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논조가 뚜렷하고, 탐사 보도팀도 열심히 운영해서 퓰리처상도 수상했고, 저널리즘 측면에서도 독보성을 가지면서 언론학에서 소위 권위지로 분류되는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 등과 비교하며 더욱 도드라지지만 흔히 말하는 황색언론(Yellow Journalism) 수준까지는 아닌데 주요 일간지 치고는 꽤 독특한 포지션을 갖고 있는 신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위에 열거한 세 신문사에 비하면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주요 언론에서 인용하거나 언급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자신을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라고 자부하는 사회 계층에서는 "딱히 싫어할 이유가 있는 신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권위지나 정론지 대신 읽을 이유는 없는 신문"이라는 취급을 받으면서도 반대로는 세 신문사를 "골 아픈 얘기만 하는 잘난 체하는 먹물들의 신문" 정도로 보는 미국인들은 USA 투데이에 대해서 꽤 우호적인 편이나 도널드 트럼프 얘기만 제외하면 위 신문들과 다르게 중립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해당 독자층들이 좋아할 만한 부분이다.
이런 유력지인 USA 투데이가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에게 미친 영향도 있는데, 바로 사진 편집의 대대적인 도입으로 원래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문 1면에 보도 사진을 넣는 것을 그리 선호하지 않았는데, 1면에서부터 끝까지 공격적인 사진 보도 원칙을 차용한 USA 투데이가 전국지로 정착하며 크게 팔리는 것을 보고 다른 언론들이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편집 방침을 좀처럼 바꾸지 않던 뉴욕 타임스도 2000년대 말부터 컬러 사진을 쓰고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글의 양을 줄였고, 다른 유력 언론들도 편집 디자인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정치 성향을 중립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려 해서 정치 극단주의에 지친 사람들이 찾아보는 편이다.
창간 이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 지지나 반대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으며 유지했지만 2016년 도널드 트럼프를 뽑지 말아야 할 이유를 사설해 창간 34년 만에 이를 깨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그렇다고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 것은 아니었으며, 단지 도널드 트럼프가 공직자로서 부적격하다는 의견이었으나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도 트럼프의 지난 4년간의 행적의 결과로 결국 관례를 깨고 조 바이든을 지지를 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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