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1877년에 창간된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 에서 발간되는 신문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정론지 중 하나이다.
정통 일간지답게 정치, 경제, 국제, 예술 등에 대해서 폭넓게 다루는 편이지만,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 D.C. 에서 설립되고 발간되는 신문답게 미국 정치 기사 위주의 편집이 강한 편이며 정재계에서 'The Post'라고 하면 워싱턴 포스트를 얘기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지역이름 + 포스트, 타임스, 글로브, 트리뷴, 인콰이어러, 헤럴드, 썬의 명칭을 사용하는 언론사가 많지만 다수의 미국인들은 이러한 명칭을 사용하는 언론사 중에서 대표적인 언론사를 생각하며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포스트'라고 부른다면 워싱턴 포스트를 통칭하는 뜻으로 많이 받아들이는 편이다.
사내에서는 'WoPo' 표기를 더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워싱턴 포스트 앱을 깔면 자사를 지칭할 때 'WaPo'로 표기하는 걸 볼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의 대표적인 모토는 "Democracy Dies in Darkness(민주주의는 어둠 속에서 죽는다.)"
역사가 오래된 슬로건은 아닌 게 없다가 2017년에 붙인 슬로건이다. 닉슨의 워터게이트를 파헤쳤던 밥 우드워드가 2015년에 워터게이트에 관한 책인 "The Last of the President`s Men"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쓴 표현이라고 했는데, 우드워드는 이 표현을 자기가 만든 것이 아니라 남이 쓴 것을 본 것이라고 했고, 원본은 아마도 워터게이트가 터지기 전에 닉슨의 법무장관 미첼이 도청한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판결했던 판사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를 죽이는 어둠을 밝히는 것이 언론의 소임이라는 자부심으로 보이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세우던 상황이었다는 것이 이해되는 슬로건이다.
1987년 스틸슨 허친슨에 의해 설립되었지만 세계 대공황의 여파로 1933년 파산하였고 경매를 통해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세계은행 초대 총재인 유진 메이어가 인수하였고 이후 미국 3대 일간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1970년대에 많은 사건과 관련된 보도로 위상을 높였고, 워싱턴 포스트의 대표기자로 알려진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 기자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다각도로 취재하고 최초로 보도하면서 신문의 권위를 높였다.
1971년 펜타곤 페이퍼 사건 때 정부의 고소 위험을 안고서도 회장이었던 캐서린 그레이엄과 편집장이었던 벤저민 브래들리가 해당 기사 발행을 결정하며 언론의 참 의미를 알렸다.
한 때 미 전국에서 발행부 수 상위 5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었으나 종이신문 업계가 추락하고 2007~9년에 경제위기로 인해 경영난에 빠지면서 25년간 하던 전미 발행을 멈추고 워싱턴 D.C. 수도권 지역 발행에만 집중하게 되면서 다수의 미국 내 지국이 폐쇄되었다.
그리고 2013년 경영난에 허덕이다가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사비를 들여 2억 5천만 달러에 상당한 헐값으로 인수하였고, 이후 디지털 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엔지니어를 대거 고용하고 온라인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강화하였고, 2년 만에 웹사이트 방문자가 3배 증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미국 내에서 뉴욕 타임스와 투톱을 이루는 자유주의 성향의 언론이며, 2008년과 2012년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였고 2016년엔 거의 대놓고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지만, 2024년에는 대선 2주를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에 대한 지지 사설을 철회하며 침묵으로 일관했는데, 제프 베이조스의 지시라는 점이 알려지며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 등 WP출신 언론인들이 비판을 가하고 아마존닷컴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구독자의 10%에 달하는 25만 명이 구독해지 보이콧을 진행하며 위기를 맞이했었다.
대선 외에도 대부분 민주당을 지지하는 편이며, 뉴욕 타임스와 비슷하게 보수적인 칼럼니스트들을 고용하고 있다는 것도 특이했지만 뉴욕 타임스보다 더 많은 보수 의견이 섞여 있어 양쪽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면, 뉴욕 타임스보다 중도적 성향이 드러나기 때문에 중도진보 정도 논조를 보이고 있지만, 기본적인 성향이 있다 보니 기사들은 친민주 진영을 대변하는 기사가 많다.
이런 성향은 1970년대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측근들에 의해 숨겨졌던 사건의 진상들을 밝혀내면서 당시 공화당 출신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사임시키는데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
그리고 퓰리처상을 47회 수상하면서 뉴욕 타임스 다음으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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