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DONG-A ILBO)
대한민국의 조간 종합 일간 신문으로 1920년 4월 1일에 창간되었다.
현재 발행되고 있는 중앙 일간지 중에서는 서울신문, 조선일보에 이어 세 번째로 역사가 오래된 일간지다.
전라도 지역의 부호였던 인촌 김성수가 설립하였고, 1980~1990년 대에는 "전라도 사람은 껌은 해태 껌을 씹고 신문은 동아일보를 본다."라는 말까지 있었다고 하며, "동아일보"라는 명칭은 창간 멤버 중 한 명이었던 유근(독립운동가, 언론인)이 지었다.
1980년대 이후 전두환 정부와 결탁한 조선일보가 급속한 성장세로 구독 부수 1위를 기록하며 신문 업계의 원톱이 되기 이전까지는 한국일보와 더불어 구독 부수나 매체 영향력면에 있어서 쌍두마차로 불릴 정도로 강한 신문이었고, 사실상 신문 업계에서 2위 없는 압도적 1위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21세기에 들어서 신문 자체의 위상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국내에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이른바 조중동이라 불리는 3대 보수 성향의 신문지로 꼽히지만 1990년대 까지는 오히려 김대중의 민주당계 정당을 지지하던 시절도 있었다.
21세기 기준 동아일보는 중도보수 성향의 신문으로 여겨지지만 같은 보수 언론으로 평가받는 조선일보가 주로 북한 같은 안보 이슈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중앙일보가 경제 이슈를 좀 더 다루는 반면, 동아일보는 문화 분야를 더 다루는 경향이 있다는 인식이 있으며, 진보 진영에 우호적이지 않은 성향이 주로 외교와 안보(대북정책) 이슈에서 명확히 갈리는데 보수 성향 신문으로 분류되면서도,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보수 정치계도 비판하는 어찌 보면 모두 까기 성향의 칼럼이나 사설을 게재하는 경우도 꽤 있는 편이다.
이는 2010년대 중후반 이후로 더 심해졌는데, 홈페이지 기사 댓글에서 강성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기고자에 대한 비난이나 '똥아일보', '사설을 쓴 기자는 누구냐' 같은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사실 2001년 세무조사 사건 이전까지는 민주당에 지지성향을 가지고 있던 때도 있었는데,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애초에 동아일보가 호남과 연관이 있는 기업이다 보니 연이 깊을 수밖에 없었고, 이낙연이 기자 생활을 동아일보에서 한 것도 그런 이유가 있었고, 서중석이 10여 년 동안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나중에 한겨레 신문을 창간하는 송건호도 원래는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6개월 정도 했었고, 유시민이 정치 기고를, 진중권이 2000년대 중반 문화면에 기고한 적도 있었다.
동아일보는 언론탄압이 일상이던 1970년대 시절 박정희 정권에 찍혀 동아일보 광고탄압사건을 겪기도 했으며,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5월 19일부터 5일간 전두환 정권의 검열에 저항하는 의미로 사설을 싣지 않았고, 언론통제 국면 속에서도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지면을 할애하여 전두환 정권의 독재를 비판한 바 있었고, 실제 6월 항쟁 당시에도 시위대들은 동아일보를 읽었고 당시 친군부 성향이던 경향신문은 발견 즉시 불태우는 수준이었다.
이후에도 동아일보는 지역기반이 같은 김대중을 적극 지지해 줬으며, 김대중 정권 초기까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김대중은 1980년대 말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동아일보의 창업주이자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하여 고려대학교로 발전시킨 김성수를 친일파라며 규탄했을 때, 김성수를 옹호해 주면서 고대생들이 너무 과격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새로운 정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뜻을 강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정부)가 출범한 이후 사이가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는데, 동아일보는 김대중 정권에 대해서도 잘못됐다 싶으면 비판을 이어나갔는데, 꼭 이것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2001년 김대중 정권은 언론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나섰다. 애초에 언론사 세무조사는 군부독재정권 때부터 5년간 정기적으로 행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세무조사 때 김병관 동아일보 회장의 부인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모욕감을 느껴 투신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이후 당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과 동아일보의 관계가 확 틀어지게 된다.
21세기 들어 동아일보는 친기업 성향도 드러내는데, 이 배경에는 삼성그룹이 있었는데, 1998년 외환위기 직후 동아일보는 파산 직전까지 몰렸었는데 삼성생명으로부터 500억 긴급대출을 받아서 살아남을 수 있었고, 대출의 배경에는 삼성 오너 이건희와 동아일보 오너 김병관의 사돈 관계가 있었고, 외환위기로 인해서 경제가 위축되고 개인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던 삼성 광고에 대한 재정 의존도가 엄청나게 높아지게 되면서 삼성 그룹의 눈치를 본다는 오해 또는 사실을 지적받는 일이 생긴 것이다.
특히 참여전부 시절부터 이명박 정부 시기 보수 노선이 상당히 강조되면서 이 시기에는 조선일보를 안 좋은 의미로 뛰어넘는다는 일강의 평까지 듣기도 했고, 상대성은 있지만 박근혜 정권 때도 계속 있었고, 19대 대선에서도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를 거드는듯한 기사도 제법 나왔었으며, 2017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초기에는 비판의 수위도 낮아지고, 비문을 포용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는 문재인 정부를 보며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는 식의 아부성 사설도 실릴 정도였었다.
과거 친민주당 성향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말도 있었으나 문재인 정권 지지율이 점차 떨어진 2018년 말부터는 다시 민주당 정권에 비판적인 보수 성향이 살아났고 윤석영 대통령 집권 이후에는 조중동 중에서 제일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미디어오늘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동아일보는 2022년 5월 9일부터 7월 8일까지 35건의 비판 논조의 사설을 게시했는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각각 10건의 비판 사설을 게시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였다. 2024년 12월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이 터진 이후부턴 물타기성 양비론을 주로 제기하는 조선일보와 달리 대체로 강하게 비판하는 논조를 보여 반보수 진영에서도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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