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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아사히 신문(The Asahi Shimbun)

by 오버그라운 202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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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신문(The Asahi Shimbun)

일본의 신문으로 산하에 있는 방송사는 텔레비전 아사히와 아사히 방송 등이 있으며, 발행 부수로는 요미우리 신문에 이은 2위이다.

1879년 1월 25일에 오사카에서 기무라 노보루가 창간하여 역사가 깊으며, 1888년에 메사마시 신문을 매입하여 도쿄에 진출한 이후 '도쿄 아사히신문'으로 개칭, 발간하게 됐으며, 이후 오사카의 아사히신문은 '오사카 아사히신문'으로 개제 된다.

요미우리 신문이 도쿄에서 창간해 간토지방을 대표하는 신문이라고 한다면 아사히 신문은 오사카에서 창간된 긴키 지방을 대표하는 신문이라 볼 요지도 있지만,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은 둘 다 전국지라 딱히 의미가 없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엔 오히려 전쟁을 독려하고 찬양했던 흑역사가 있으며, 전쟁이 패전으로 끝나자마자 논조가 손바닥 뒤집들이 바뀌어 비판받기도 했는데, 이는 당시 군국주의에 대해 해당 신문에서 비판을 하면 군부(혹은 정부)에서 바로 폐간 조치를 내렸던 시절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2020년 주간문춘(일본의 주간지, 대표적인 황색언론으로 영국의 The Sun, 한국의 디스패치와 비슷)이 보도한 쿠로카와 히로무 도쿄 고등검찰청 검사장의 마작 내기 스캔들에 아사히신문 기자도 끼어있어서 정직 1개월을 받았는데 재밌는 건 산케이 신문은 자사 기자가 걸렸는데도 처분을 최대한 미루며 스캔들이 지나가길 바라는 눈치였으나, 아사히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처분도 하며 조치를 신속하게 내렸었는데 이는 아베 정권에 카운터펀치를 날릴 수 있는 사안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아사히는 2018년 아베와 극한 대립을 해왔는데 모리토모 학원 문서 조작 특종을 터트리며 아베 신조 내각을 최대 위기로 몰아넣은 주인공이 되었는데 '아베가 죽느냐, 아사히가 죽느냐'란 말이 나올 정도로 언론사의 명운을 건 승부였고, 마침내 결정타를 날리게 된다. 이 보도를 위해 도쿄와 오사카의 사회부 정예기자들을 투입했고, 담당기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고 보안 때문에 편집 주간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정도로 이 보도에 극도로 신경을 썼는데, 이 보도가 오보로 판별된다면 반대 세력의 결집으로 인해 아사히가 궁지에 몰릴 것이 명확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했다.

그러나 결국 해당 보도는 점점 사실로 판명되었고, 이 보도 이후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급속도로 추락, 채무성과 육상자위대가 문서를 조작한 것이 밝혀진 가케학원 비리와 자위대문서 비리가 연이어 폭로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차올랐고, 당시에 진짜 총리 관저 앞에서 시민들이 시위하고 외신에서도 관심을 가지며, 아베 내각이 이번엔 완전히 무너지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사건은 자민당 내각하에서 용의자 전원 불기소처분이란 형식으로 흐지부지 되어 버렸고, 20%대까지 떨어진 아베 내각 지지율도 4~50%로 회복되었지만 검찰이 권력의 개가 되었다는 식의 비토 수위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었고, 해가 바뀌어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라 아베 내각이 달고 다닐 시한폭탄 같은 수준이 되어버려서 오죽하면 아베의 정치적 스승이라 평가받는 고이즈미 전 총리조차 2020년 한 인터뷰에서 아베가 이 사건 관련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베 정부를 적극적으로 실드 치던 우익정치논객들도 이 사건 이후론 아베 정부에 대해 침묵하는 빈도가 늘었었다.

게다가 지지도와는 별도로 평화 기류에서 벗어나 국방비를 과학이나 의료비보다 많이 사용한다는 비판, 사회적 양극화 심화, 오키나와 기지 건설,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때문에 반발 시위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것을 볼 때 일본의 시민들 또한 아베 내각 장기집권으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였는데 아사히 신문이 해당 스캔들에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원래부터 우익적인 아베 내각과 사이가 나쁘기도 했지만, 아베 내각이 매스컴을 자기 입맛대로 통제할 계획을 세운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고 한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의 전국지들 중에서는 혁신(진보) 계열 언론으로 분류되는 편이며, 아사히보다 진보 성향이 뚜렷한 쪽은 주니치 신문인데 규모는 꽤 크지만 일단은 지방지로 전국지가 아니다.

다만 국제적으로는 중도좌파언론으로 평가받는데 BBC,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등에서 기사를 썼었고, 자유주의 좌파 정론지라고 볼 수 있겠다.

당연히 우익적 행보를 걸은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라 2014년 2월 5일 아베 본인이 살아있을 시절에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사히 신문을 직접 거론하며 '아베 정권 타도가 사시(社是, 회사나 결사의 경영 방침이나 주장)인 신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읽고 있다.'라고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일본 단카이 세대들의 리버럴함을 드러내는 신문이라 보는 평가도 있는데 단카이 세대는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와 비슷한데 1960년대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시기 학창 시절을 보내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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