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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요미우리 신문(The Yomiuri Shimbun)

by 오버그라운 202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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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신문(The Yomiuri Shimbun)

일본의 전국지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신문이며, 세계 최대 발행부수 신문이기도 하지만 일본보다 인구가 많은 미국이나 인도, 중국 등에서는 지방 신문이 시장의 주류이기 때문에 요미우리보다 발생부수가 많은 전국 신문이 없는 탓이 크고, 한때는 발행부수가 천만 부를 넘기도 했지만, 스마트폰의 보편화 등, 다양한 이유로 전통 신문지의 위상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점점 감소했지만 2024년 기준 발행부수는 618만 부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1874년 신문사를 창업했는데 창설 이전에 신문을 팔 때, 노랫가락을 붙여 신문 기사를 읽어주면서 팔았다고 하여 요미우리란 이름이 되었고, 가와라반이라고도 하며 에도시대에 긴급한 소식을 기왓장이나 목판에 새겨 군중들 앞에서 크게 읽어 내려가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역사가 제법 오래된 신문이지만 20세기 초반엔 아사히 신문이나 도쿄니치니치 신문의 위상에 밀려 2류 신문 취급을 받기도 했고,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좌익 성향의 아카(한국어로 굳이 말하자면 빨갱이)를 채용하기도 했으나, 1924년 도쿄대학을 졸업한 경찰 관료 출신이 쇼리키 마쓰타로가 인수한 이후부터는 동시대의 많은 언론들처럼 친정부적인 논조로 변하게 되었고, 당시 다른 신문사가 하지 않았던 라디오 방송란에 신문을 게재하거나 일요일 석간을 발행하는 등의 상술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수도권 내 최대의 전국지로 떠오르게 되었다.

1945년 미군이 일본에 들어서자 한자를 폐지하자며 상용한자 제한과 약자 사용 등을 주장하기도 하면서 21세기에 접어든 지금도 요미우리는 한자 사용에 부정적이며 어려운 한자는 쓰지 않고 히라가나나 가타카나로 표기하고 있다.


1970년대 까지는 자유주의 논조에 가까웠지만 1979년에 와타나베 쓰네오(스스로를 독재자라고 하는 사람)가 논설위원이 되면서 내부 정치적으로 좀 더 보수주의 성격과 친미 성향이 확립되었다.

그래서 보수 우파 논조의 언론이고, 일본 자민당(자유민주당)의 주장과 자민당 내의 주류 보수파 다수의 의견을 대변하는데 이른바 일본의 보수본류(자유민주당 파벌, 온건 보수주의) 노선을 표방하는 논조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전반적으로 일본 내의 주류적 보수 우익의 의견을 취합, 가공해서 제공하는 편으로 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대기업 이익단체의 의견을 대변하고, 자위대의 군대 전환 등을 옹호하며, 노동운동, 탈원전 등에 반대할 때가 많다.

자민당 내의 보수 강경파인 보수방류(자유민주당 파벌, 국민보수주의, 우익대중주의), 넷 우익 같은 극단주의 진영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데, 이는 보수 우파 진영이라도 극우 성향인 산케이 신문이 넷 우익(일본에서 인터넷으로 활동하는 극우 성향의 유저들) 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과는 비교된다.

철저하게 미일관계를 중시하는 친미 노선인 만큼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는 비판적인 입장이며, 과거사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 전향적인 성향을 보이지만 진심 어린 역사 반성을 하기보다는 어디까지나 제2차 세계 대전 전범 문제가 미국 정계 주류 사회에서도 매우 껄끄러워하는 문제이고, 야스쿠니 참배를 통해 이를 들추는 것 자체가 미일관계를 해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와타나베 쓰네오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는 정치인들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는데 일본 우익들이 카미카제 특공대를 '천황을 위한 자발적인 순교자'로 미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한 사람이다. 요미우리 신문과 사이가 괜찮았던 아베 신조조차 총리 퇴임 후 야스쿠니 산사에 참배를 하자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2013년에 미국 국무장관 존 케리가 일본 내각의 야스쿠니 참배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야스쿠니 신사 대신 치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을 국립 추도시설로 삼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었다.


과거 1970년대에는 한국의 군가정권에 꽤나 비판적인 논조도 보였고, 그래서인지 북한 관련 호의적인 기사를 올렸던 1972년, 김대중 납치 사건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1973년과 1977년 세 차례에 걸쳐 서울지국이 폐쇄되고 한국 내 배포가 금지된 적도 있었다.

한국 민주당계 정당 진영에 대해 부정확한 표현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는 중도 리버럴(centrist-liberal) 정당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외신에서도 중도좌파(centre-left)라고 표현하는 경우는 있어도 좌파(left-wing)로 표현하는 경우는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요미우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단순하게 좌파로 표현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좌파 계열 여당이라고 표현하거나 운석영 정부 시기에는 좌파계 제1야당이라는 식으로 표현했다.

이런 표현이 단순한 줄임 말일수도 있으나 기본 지식이 없는 일본 독자가 보면 한국 민주당계 정당이 북미식 리버럴 정당이 아닌 유럽식 사민주의 정당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는 표현이다.

한국일보와 1960년 이후 제휴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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