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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공매도의 장점, 단점은 무엇일까?

by 오버그라운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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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의 장점

1. 주식시장의 효율성이 늘어나게 된다.

주식의 가격은 매수세와 매도세의 균형으로 이루어지는데, 주식을 사는 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의 의견은 아무런 장애 없이 시장에 반영되지만 만약 공매도가 불가능하다면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 경우 주식을 파는 것이 가능한 사람은 기존에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으로 제한되기 때문이고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 믿는 사람들은 이미 그 주식을 팔았을 것이고 공매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그 주식이 현저하게 고평가 되었거나 사업 전망이 나쁘다는 생각을 하여도 이를 주가에 반영시킬 방법이 없다. 따라서 공매도가 없는 시장에서는 필연적으로 주식 가격이 본래 가치보다 고평가 받는 버블이 형성된다. 당장은 피해가 없는 거처럼 보이겠지만 이런 버블은 언젠가 꺼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돈이 생산적인 곳에 쓰이지 못해서 기회비용과 폭탄 돌리기의 피해를 보게 된다. 공매도는 이러한 가격 거품 발생을 방지하여 주가를 실제 가치에 수렴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효율적 시장 가설의 핵심 전제 중 하나가 공매도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고 불가능할 경우 시장은 효율적일 수 없다.

2.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높아진다.

거래가 쉽게 일어날수록 유동성은 높아지는데 주가가 상승할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주식의 대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공매도가 없다면 매수자가 매도자에 비해 훨씬 많아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워지므로 유동성이 낮아진다.

공매도는 일반적 거래와 달리 선매도 후매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도 의견을 반영하기 쉽고 그와 동시에 거래 성가 가능성, 즉 유동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3. 가격의 연속성에 도움이 된다.

가격의 연속성이란 주식의 가격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고 조금씩 변한다는 것이다. 거래가 자주 일어나고 그만큼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정보의 반영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변동성과는 다른 개념인데 하루에 30%가 오르더라도 단 두 번의 거래에서 30%가 되는 것과 수백 번의 거래를 통해 30%가 되는 것은 가격의 연속성 면에서 차이가 난다.

4. 현재 회사의 방향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당당히 낼 수 있게 해 준다.

공매도를 통해 회사의 부정적 경영방침을 이슈화시키고, 그로 인해 회사는 주가 및 대출조건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이사회 및 경영자에게 책임 있는 경영을 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된다. 애초에 공매도가 하락을 예측하고 구매하는 것인데 이 공매도가 시행되었다는 것 자체가 "너네 회사 주식 떨어질 테니 일 좀 잘해봐라"라는 뜻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개인들의 정보력은 기관에 비해 낮은 편이고 공공기관인 증권위원회의 건전성규제는 한계가 있기에 이 부분을 공매 투자가들이 메꿔 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런 공매도를 적극 활용하는 펀드가 존재하면 시장이 건전해진다. 실제로 엔론의 분식회계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것은 헤지펀드 였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리먼 브라더스나 베어 스턴스의 부실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것도 공매도 투자자들이었다. 또한 헤지 펀드 머디 워터스 캐피털은 중국의 겉보기엔 문제없는 기업만 골라서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장부를 탈탈 털어 회계부정을 밝힌 뒤 공매도로 털어먹고 수익을 챙겼다. 대표적으로 루이싱 커피 손님들의 동선을 추적해서 1만 시간 넘게 수집한 판매 데이터를 통해 회사의 진짜 매출을 알아내어 회계조작을 잡아내기도 하고, 목공회사 시노포레스트, 제지회사 오리엔트페이퍼 등 매출 사기를 치던 중국 기업들을 골라서 참 교육해 왔다.

5. 위험의 헤징(Hedging)에 도움을 준다. 공매도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적정 비율로 섞어주면 수익의 방향성과 변동성을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공매도는 선물 매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매도의 단점

1. 주식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를 강하게 위축시키는데 공매도한 종목만 주가가 하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큰 착각일 수 있다. 대기업같이 큰 회사들의 주식들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다른 주식들도 연쇄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게 되므로 포스코가 오르는데 철강주들도 같이 오르는 반면, 코오롱 인보사 사태 때에는 바이오주들이 같이 떨어졌다. 기관들의 공매도는 몇몇 주식들의 거래 비중에 많게는 20% 넘게 차지하고 게다가 이런 종목들을 거의 돌려먹기 식으로 계속 공매도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게 되고 그에 따라 관련 주식들도 연쇄적으로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결국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장기적으로 주가가 횡보 또는 하락하는 주된 원인이 된다.

2. 주식을 빌려서 나중에 갚는 방법이다 보니 채무불이행 리스크가 존재한다. 자칫 잘못해서 주가가 치솟아버려서 망한 롱텀 캐피털과 게임스탑 공매도한 헤지펀드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3. 미리 공매도를 해놓은 쪽은 어떻게든 주가를 떨어뜨려야 하기에 기업의 가치에 영향을 줄 안 좋은 소문이나 불리한 사실을 의도적이고 무분별하게 유포해 수익을 낼 수 있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일 수 있다.

머디 워터스(미국의 공매도 전문투자업체)처럼 최소한 사실을 수집한 다음 기업 상태를 파악해서 공매도를 하는 치밀한 사전준비를 하는 헤지펀드가 일부 있지만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은 집요하게 대중들을 패닉셀로 유도하는 악재들을 융단폭격으로 퍼부어서 어떻게든 팔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정말 문제가 있는 기업은 상관없겠지만 상당수가 일반 투자자들은 전혀 알 수 없는 내부정보의 유출로 인한 피해가 뒤따르고 회사를 지켜내도 투자자와의 신용이 깨져 타격을 매우 크게 입는다.

2016년 한미약품 공매도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물론 미리 매수한 후 좋은 소식이 있다고 정보를 흘리는 것도 시세조종이므로 단순히 선거래 후 정보공개는 공매도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 첫째는 심리적으로 사람들은 나쁜 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고, 둘째로 무언가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파괴하는 것이 더 쉽다.

4. 해당 주식에 비관적인 의견을 반영하기 때문에 공매도가 많이 일어나는 기업의 경영자는 안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보통 이것은 오히려 장점이지만 공매도가 부정확한 소문에 근거할 것일 경우 경영자가 경영에 쏟아야 할 노력을 주가 방어나 거짓 소문에 대처 등에 낭비하게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2012년 셀트리온에 대한 부정적 소문이 있었는데, 중국 임상시험 과정에서 2명의 사상자가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이 허위 뉴스로 3일간 10만 주 이상의 공매도가 발생하여 셀트리온 주가는 52주 최저가를 기록하였다.

5. 이론적, 실증적으로는 좋은 내용이 많더라도 한국에서는 제도 자체가 잘 정비되고 유지, 감시가 되지 않고 있다. 현재는 명확하게 본인동의절차를 거치고 있지만 예전엔 개인 투자자의 주식이 자신도 모른 게 대여되는 경우가 있었다. 참고로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는 공매도와 무관하며 전산상 입력 실수로 인한 금융사고였지만 비공식적(=불법적) 공매도가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고 가정하면 사건을 이해하기 상당히 쉬워진다. 2020년에 공매도가 금지되었지만 여전히 불법 공매도는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일반 주식 거래와는 달리 공매도 과정은 아직 완전히 전산화되지 않은 것도 문제이다.

다수의 공매도 계약이 전화, 메신저, 이메일 등을 이루어지고 거래 정보를 엑셀로 정리했다가 수기로 표기하는 식으로 공매도가 진행되어 이 과정에서 실수로 무차입 공매도가 일어날 수도 있으나 이를 증권사가 확인하기 어렵고, 2020년 공매도 금지 이전에는 공매도 거래 내역 보관이나 금융당국 보고가 의무가 아니어서 고의로 불법을 저지르고는 기록을 조작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아서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여러 요소들이 공매도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6. 한국의 경우 선진국 공매도 시스템과 다르게 보증금이 없고 공매도의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 그래서 수기로 거래를 하다 보니 기관과 외국인은 무제한적으로 무차입 공매도를 치고, 그럼에도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다면 무제한적으로 연장하여 떨어질 때까지 되갚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공매도의 결론

공매도의 순기능 자체가 공격자의 도덕적 선의에 달려있을 뿐이고, 여러 악용을 견제할 시스템은 미비하다 보니 한국에서는 투기세력들의 공돈 먹기 시스템으로 전락했다는 인식이 강하다. 세력에서는 이용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약간의 자금을 투자해 여론을 선동하는 데 성공하면 그 이상의 이익을 가져가게 된다. 게임스탑 공매도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불리하면 규칙 자체를 엎어버리려 했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도 공매도에 부정적인 입장에 귀 기울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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